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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미국 중간선거: 주요 경합주별 결과

미국

by 선거외전 2022. 11. 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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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상원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던 네바다, 애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가 주요 경합주로 분류되었습니다. 여기에 양원 및 주지사 선거의 결과에 따라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등 7개 주를 추가하여, 총 11개 경합주의 결과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별다른 언급이 없는 한 이하의 선거는 모두 상원의원 선거입니다.)

 

 

네바다: 명실상부한 경합주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민주당) - 애덤 랙설트 (공화당)

이번 선거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합이 벌어진 주입니다. 민주당의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의원공화당의 애덤 랙설트 후보가 맞붙었는데, 닷새 동안이나 개표를 하고 나서야 매스토 48.8% - 랙설트 48.0%로 매스토의 재선이 확정되었습니다. 비록 매스토가 승리했긴 하지만,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에 동참하여 빈축을 산 랙설트를 상대로 현역 의원인 매스토가 고전한 것은 그만큼 네바다에서 공화당의 지지세가 상당하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랙설트에 비해 논란이 덜했던 공화당의 조 롬바르도 후보는 현직 민주당 주지사를 꺾고 48.8%를 득표하며 주지사로 당선되었죠.

 

노스캐롤라이나: 그래도 아직은 공화당

체리 비즐리 (민주당) - 테드 버드 (공화당)

노스캐롤라이나는 과거에 비해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아직까지는 공화당이 아주 조금이나마 우위를 점하고 있는 주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공화당의 테드 버드 의원민주당의 체리 비즐리 후보를 상대로 비즐리 47.3% - 버드 50.5%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죠. 하지만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7석을 획득하며, 민주당의 선전이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뉴욕: 흔들리는 민주당의 철옹성

척 슈머 (민주당) - 조 피니언 (공화당)

뉴욕은 본래 언제나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는 민주당 초강세 주입니다. 하지만 2020년 12월 민주당의 앤드루 쿠오모 당시 뉴욕 주지사상습적으로 보좌관들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터지면서, 뉴욕 민주당 전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민주당의 척 슈머 의원공화당의 조 피니언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슈머 56.5% - 피니언 43.0%로 척 슈머의 득표율이 70%를 넘었던 이전 선거보다 격차가 엄청나게 좁혀졌습니다. 게다가 쿠오모의 성추행과 직결된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캐시 호컬 후보가 불과 52.8%를 득표하며 간신히 승리했고요. 

 

뉴햄프셔: 이젠 확고한 민주당 우세주

매기 해슨 (민주당) - 도널드 볼두치 (공화당)

여론조사 상으로는 민주당의 매기 해슨 의원공화당의 도널드 볼두치 후보가 해슨이 2% 정도 앞서는 수준의 접전을 벌였지만, 막상 개표를 해보니 해슨 53.5% - 볼두치 44.4%로 해슨이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습니다. 민주당 지지세가 아주 강한 동북부 지역에서 그나마 경합주로 여겨지던 뉴햄프셔까지 민주당 우위로 기운 것이죠. 다만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크리스 스누누 주지사가 개인적 인기를 바탕으로 57.0%를 득표하여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알래스카: 反트럼프 - 親트럼프 대전

리사 머코스키 (공화당, 반트럼프) - 켈리 치바카 (공화당, 친트럼프)

알래스카에서는 이번 선거부터 선호투표제를 시행합니다. 정당과 관계없이 1차 투표에서 본선에 진출할 후보 4명을 선출하고, 본선에서 선호투표제를 통해 당선자가 결정되는 형태입니다. 반트럼프 성향의 리사 머코스키 의원과 친트럼프 성향의 켈리 치바카 후보가 나란히 본선에 진출하여 맞붙게 되었는데, 알래스카의 개표 속도가 너무 느려서 선거로부터 2주 넘게 지난 11월 23일에서야 당선자가 확정되었습니다. 한동안 머코스키와 치바카가 초접전을 펼쳤지만, 1순위로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들이 대부분 2순위 후보로는 머코스키를 선택하여 결국 머코스키 53.7% - 치바카 46.3%로 머코스키가 당선되었습니다.

 

애리조나: 괄목할 만한 민주당세 성장

마크 켈리 (민주당) - 블레이크 마스터스 (공화당)

애리조나는 존 매케인과 트럼프의 갈등,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이주 등으로 인해 점차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주입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그 흐름이 이어졌는데요, 켈리 51.4% - 마스터스 46.5%민주당의 마크 켈리 의원 공화당의 블레이크 마스터스 후보를 여유롭게 꺾고 재선에 성공한 것입니다. 민주당의 케이티 홉스 후보도 50.3%를 득표하며 주지사로 당선되었고요. 켈리가 현역 의원으로서 인기가 높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애리조나가 이제 완전한 경합주로 변모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하이오: 좌절된 민주당의 희망

팀 라이언 (민주당) -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공화당)

비록 오하이오가 근래 들어 상당히 공화당 우위로 기울었긴 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의 팀 라이언 후보가 경력이 거의 20년에 달하는 유명 하원의원인 데 반해, 공화당의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후보는 강경한 발언으로 비호감을 산 정치 신인이었거든요.

하지만 선거 막판 공화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결국은 라이언 46.7% - 밴스 53.2%로 밴스가 당선되었습니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가 득표율 62.6%를 기록하며 손쉽게 재선되었고요.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면 승리할 수도 있다는 민주당의 기대가 실현되기는커녕, 오하이오가 민주당에게 험지가 되었다는 사실만 다시 한 번 확인되었습니다.

 

위스콘신: 모두의 예상을 뒤엎다

만델라 반스 (민주당) - 론 존슨 (공화당)

위스콘신에서 경합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공화당의 론 존슨 의원민주당의 만델라 반스 후보를 상대로 선거 기간 내내 5% 가량의 지지율 우위를 보였기에 별 문제 없이 재선에 성공할 듯했죠. 그러나 개표 결과 반스 49.4% - 존슨 50.4%로, 존슨이 당선되긴 했지만 굉장히 아슬아슬한 접전을 펼쳤습니다. 심지어 공화당의 경합 우세로 여겨지던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토니 에버스 주지사가 51.2%를 득표하며 여론조사를 뒤엎고 재선되기도 했고요. 

 

조지아: 가장 중요할 뻔했던 주

라파엘 워녹 (민주당) - 허셜 워커 (공화당)

조지아에서는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하면, 1위 후보와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벌여 당선자를 확정합니다. 여론조사 상으로 모든 주 가운데 최고 수준의 경합이 펼쳐진 데다가, 자유당 후보가 2% 정도의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어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의원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 간의 결선 투표가 확실시되었습니다. 역시나 워녹 49.4% - 워커 48.5%로 결선 투표가 열리게 되었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49석과 50석을 가져가면 과반을 차지할 정당을 이 결선 투표를 통해 정하게 되므로 모든 관심이 조지아의 결선 투표에 기울어질 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조지아를 제외하고도 50석을 차지하여 상원 과반을 확보한 지금으로서는 비교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펜실베이니아: 의외로 수월했던 승리

존 페터먼 (민주당) - 메흐메트 오즈 (공화당)

특이하게도 민주당의 존 페터먼 후보공화당의 메흐메트 오즈 후보가 모두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선거에 임했습니다. 페터먼은 2022년 5월, 지나친 비만의 후유증으로 뇌졸중이 발생하여 거의 죽기 직전까지 건강이 악화된 적이 있습니다. 오즈는 펜실베이니아의 상원의원 후보로 나섰으면서 2년 전까지 뉴저지 주에 거주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논란이 되었고요. 초반에는 펜실베이니아 부지사로서 평판을 잘 쌓아놓은 페터먼이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였지만, 선거 직전이 되자 점차 페터먼의 건강 문제가 대두되면서 오즈가 앞서는 여론조사가 더 많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오즈가 역전승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막상 개표가 이뤄지자 페터먼 51.2% - 오즈 46.4%라는 생각보다 큰 표차로 페터먼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페터먼의 건강을 우려한 유권자보다는, 오즈가 펜실베이니아를 대표할 만한 후보가 아니라고 본 유권자가 더 많았던 것이죠.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조쉬 샤피로 주지사가 56.5%를 득표하여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플로리다: 이젠 확고한 공화당 우세주

발 데밍스 (민주당) -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이제까지 플로리다는 백인의 공화당 지지 히스패닉의 민주당 지지로 상쇄하여 경합주로 유지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민주당의 좌경화에 반발한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대거 공화당으로 이탈했고, 이에 따라 균형이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데밍스 41.3% - 루비오 57.7%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의원 민주당의 발 데밍스 후보를 상대로 재선에 성공한 데다가, 공화당의 론 드산티스 주지사 역시 59.4%를 득표하여 어려움 없이 재선된 것이 이를 뒷받침하죠. 이렇듯 플로리다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이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그나마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선거 이후 양당 정치인들의 행보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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