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조지아 상원 결선투표: 여전히 중요한 이유

라파엘 워녹과 허셜 워커.

이번 중간선거의 개표가 거의 끝나가는 가운데, 선거의 최종 결과를 결정할 단 하나의 투표만이 남아있습니다. 바로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입니다. 조지아에서는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의원이 49.4%,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가 48.5%, 기타 후보가 2.1%를 득표했으며, 5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기에 워녹과 워커가 2022년 12월 6일 결선투표를 벌여 당선자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언론들은 조지아에서 결선투표가 확정되자 일제히 설레발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네바다에서 개표가 끝나지 않아 공화당의 애덤 랙설트 후보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를 랙설트의 승리로 단정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에서 각각 49석과 50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이죠. 그 경우 조지아 결선투표의 결과에 따라 상원 다수당이 결정되므로, 수많은 언론들이 상원의 운명이 조지아에 달려 있다고 대서특필하여 보도했습니다.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상원의원.

하지만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민주당의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의원이 우편투표에서 강세를 보이며 결국 네바다에서 역전승에 성공했습니다. 다들 남아있던 표의 대부분이 민주당에게 유리한 우편투표였다는 점을 간과한 것입니다. 그렇게 민주당은 상원에서 50석을 얻었고, 조지아의 결과와 관계없이 과반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설령 조지아에서 공화당이 승리하여 양당이 50석씩 나눠 가지더라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최종 결정권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민주당이 51석을 가진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죠.

이로 인해 민주당의 상원 과반이 확정된 이후, 조지아 결선투표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식어버렸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입니다. 과반을 차지할 정당은 물론이고 중간선거의 전반적 승패까지 결정할 투표에서, 민주당의 과반을 조금 더 확고히 할 투표로 중요도가 확 떨어졌으니까요.

 

키어스틴 시네마와 조 맨친. 대표적인 민주당 내 보수파 의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지아 결선투표는 앞으로 2년 동안 미국 정치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투표입니다. 다음과 같은 세 개의 근거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첫째, 민주당에 키어스틴 시네마와 조 맨친 등 소수의 보수파 상원의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민주당 소속이긴 하나, 당내 우파로서 최저임금 인상과 사전투표 확대 등 민주당이 추진하는 진보적 정책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고 있죠. 따라서 조지아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그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상원을 민주당 주류가 원하는 대로 주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어 양당 간에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질 것이고요.

둘째, 2년 후 치러질 상원의원 선거가 민주당에게 매우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2024년 선거가 열리는 주 중에는 몬태나,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현재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으나 빼앗길 가능성이 존재하는 공화당 우세주입니다. 입장이 반대인 곳, 즉 민주당이 우세하지만 공화당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주는 존재하지 않고요. 그러니 민주당으로서는 조지아에서 승리하여 의석을 한 석이라도 늘려놓아야 2년 뒤 선거에서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셋째, 도널드 트럼프의 정치적 생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공화당 후보인 허셜 워커는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를 받아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패배한다면 트럼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고, 이는 안 그래도 치명상을 입은 트럼프에게 결정타가 될 것입니다. 선거 패배라는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트럼프가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대선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면 워커가 승리해야만 합니다.

 

라파엘 워녹 現 상원의원.

이제 한 가지 질문만 남았습니다. 워녹과 워커, 둘 중 누가 당선될까요? 제 예측으로는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의원의 승리가 확실합니다. 그 이유는...다음 게시글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조지아 결선투표 결과 예측을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