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국가
2022년 브라질 대통령 선거: 예선 결과에 대한 잡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오랫동안 이어진 좌익 정권에 실망한 브라질 국민들은 치안이 개선되리라는 기대를 품고 한 극우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했습니다. 바로 브라질 원주민들이 점점 인간이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여성과 흑인은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믿는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말이죠. 보우소나루는 취임한 이후 아마존 열대 우림의 훼손에 앞장서는가 하면, 코로나19에 대해 말도 안 될 정도로 무능한 대응을 보여주며 진보 및 중도 유권자들에게 극심한 반감을 샀습니다. 때마침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던 룰라 다 시우바 前 대통령이 2021년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고, 그는 反 보우소나루 표심을 끌어모으며 2022년 브라질 대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재선에 도전하는 보우소나루와 맞붙게 된 룰라는 대통령 재임 시기의 ..
-
기타 국가
2022년 브라질 대통령 선거: 룰라의 화려한 귀환
이전 게시글의 시나리오 2가 실현되었습니다. 2022년 10월 30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現 대통령을 꺾고 노동자당의 룰라 다 시우바가 당선된 것입니다. 개표 초반 보우소나루의 우세 지역인 남부의 개표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동안 보우소나루가 앞서기도 했지만, 이내 룰라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북동부 지역의 표가 집계되자 격차가 점차 좁혀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개표율 70% 시점에서 룰라가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룰라는 격차를 더욱 벌리며 룰라 다 시우바 50.9%, 자이르 보우소나루 49.1%로 당선을 확정지었죠. 룰라는 이번 선거를 통해 브라질 역사상 최초의 3선 대통령, 가장 작은 격차로 당선된 대통령, 최초로 퇴임 후 재도전하여 다시 당선..
-
2022년 조지아 상원 결선투표: 여전히 중요한 이유
이번 중간선거의 개표가 거의 끝나가는 가운데, 선거의 최종 결과를 결정할 단 하나의 투표만이 남아있습니다. 바로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입니다. 조지아에서는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의원이 49.4%,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가 48.5%, 기타 후보가 2.1%를 득표했으며, 5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기에 워녹과 워커가 2022년 12월 6일 결선투표를 벌여 당선자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언론들은 조지아에서 결선투표가 확정되자 일제히 설레발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네바다에서 개표가 끝나지 않아 공화당의 애덤 랙설트 후보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를 랙설트의 승리로 단정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에서 각각 49석과 50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이죠. 그 경우 조지아 결선투표의 ..
2022.11.26 18:02 -
2022년 미국 중간선거: 양당의 세대 교체
11월 17일, 미국 정계를 뒤흔든 세대 교체가 일어났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필두로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 원내총무 등 민주당의 하원 지도부 구성원들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게 하원 과반을 내어준 책임을 지고, 다음 세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차기 민주당 하원 지도부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이로써 펠로시는 20년 만에 민주당 지도부에서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펠로시의 뒤를 이을 민주당의 하원 대표로는 뉴욕의 하킴 제프리스 의원이 확실시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펠로시는 무려 83.9%를 득표하며 19선 하원의원이 되는 데 성공했고, 정치 활동 자체는 계속 이어갈 전망입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세대 교체와 완전히 동떨어진 정치인임에도 불구하..
2022.11.19 10:44 -
2022년 미국 중간선거: 주요 경합주별 결과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상원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던 네바다, 애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가 주요 경합주로 분류되었습니다. 여기에 양원 및 주지사 선거의 결과에 따라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등 7개 주를 추가하여, 총 11개 경합주의 결과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별다른 언급이 없는 한 이하의 선거는 모두 상원의원 선거입니다.) 네바다: 명실상부한 경합주 이번 선거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합이 벌어진 주입니다. 민주당의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의원과 공화당의 애덤 랙설트 후보가 맞붙었는데, 닷새 동안이나 개표를 하고 나서야 매스토 48.8% - 랙설트 48.0%로 매스토의 재선이 확정되었습니다. 비록 매스토가 승리했긴 하지만,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에 동참하여 빈축을 산 랙설트를 상..
2022.11.13 10:04 -
2022년 미국 중간선거: 공화당은 왜 패배했는가
2022년 11월 8일, 미국에서 일부 상원의원과 주지사, 그리고 모든 하원의원을 새로 선출하는 중간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난,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이에 따라 증가한 범죄율 등으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율은 40% 초반대까지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자연히 여론조사 상으로 공화당이 민주당에게 상당한 우세를 보였고, 공화당의 압승이 유력해 보였습니다. 미국의 선거 예측 기관 FiveThirtyEight에서는 공화당의 상원 승률을 59%, 하원 승률을 무려 84%로 예측하기도 했죠. 자신의 수많은 추종자들을 공화당 후보로 출마시킨 도널드 트럼프 前 대통령 역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일찌감치 선거가 끝나고 나서 2024년 대선 재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발..
2022.11.12 09:56 -
2022년 브라질 대통령 선거: 룰라의 화려한 귀환
이전 게시글의 시나리오 2가 실현되었습니다. 2022년 10월 30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現 대통령을 꺾고 노동자당의 룰라 다 시우바가 당선된 것입니다. 개표 초반 보우소나루의 우세 지역인 남부의 개표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동안 보우소나루가 앞서기도 했지만, 이내 룰라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북동부 지역의 표가 집계되자 격차가 점차 좁혀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개표율 70% 시점에서 룰라가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룰라는 격차를 더욱 벌리며 룰라 다 시우바 50.9%, 자이르 보우소나루 49.1%로 당선을 확정지었죠. 룰라는 이번 선거를 통해 브라질 역사상 최초의 3선 대통령, 가장 작은 격차로 당선된 대통령, 최초로 퇴임 후 재도전하여 다시 당선..
2022.11.05 19:58